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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와 벚꽃

숲인 2018. 4. 15. 23:47

 

▷ 4월, 대구 수성못

 

4월은 잔디가 푸르게 자라기 시작하고, 예쁜 꽃들이 하나씩 얼굴을 비치기도 하며, 작은 생명들이 하나씩 자라나는 달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4월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항상 이맘때쯤이 되면 코와 눈이 간지럽고 재채기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 봄은 그저 꽃이 피는 시기, 또는 중간 고사와 과제 기간, 보기엔 예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시기였다.

하필 이번 봄은 악독한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겹쳐서 더욱 그럴것이라고 예상했다.

 

▷ 4월, 인경호

 

하지만 이번 4월은 다른 해보다 나에게 의미가 많이 다르다.

3월부터 기관지염으로 한달을 고생하고, 다 나을때쯤 양 다리를 다쳤다. 그리고 나는 연애를 시작했다.

아프고 힘들고 외롭던 시기가 지나고 맞이한 이번 4월이라 그런지 더 반갑고 좋은 느낌이다.

꽃, 특히 벚꽃을 보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고 예쁘다는 생각을 잘 하지않는데

이번 4월에는 벚꽃을 보면 계속 휴대폰 카메라를 켜고 순간을 담기 위해 셔터를 누르게 된다.

 

작년 1월, 순간순간을 기억하고 남겨두고 싶어서 샀던 DSLR은 지금 책상 서랍 밑에서 잠자고 있다.

더 늦기전에 이 카메라를 봄에 자라나는 것처럼 깨워서

작년의 다짐대로 내 추억을 기록하는 데에 사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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